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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하기/2022년

지리산 화대종주 후기

by 산고양이 2022.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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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린이 시절 나름 등력에 자신있어하며

관악산 초보코스를 따라갔다가

동호회 회원들의 등산실력에 충격을 받았었어요.

 

하지만 지난 반년동안

포기하지않고 꾸준히 노력했고,

단계적으로 10km 20km 30km 40km 산행에

도전하며 예전보다 많이 성장한것 같아요. ^^

물론 도전이 실패한 경우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실패의 경험을 밑거름 삼아 준비해서

다시 도전하고 새로운 동기부여 요소를 찾아

나에게 보상을 주는 방법을 쓰곤 했어요.

(자기개발서에 이런 내용이 많았던거 같은...)

그래서 이번 지리산 화대종주는 준비과정에서

주위 사람들에게 얘기를 많이했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 ^^;;;)

블야 종주 인증 + 구례군 종주 인증 메달 신청 등

여러가지 미션을 나에게 주며 동기부여를 줬어요.

최근 강북 5산 종주 (45km)를 마치고

성취감을 느꼈지만 힘들었던 기억에 다시는

장거리 종주는 안한다고 다짐 했었는데...

<지인과의 대화>

"나 이번에 강북 5산 성공했어~ ^^" (자랑자랑 ㅋ)

"그래? 그럼 지리산 화대종주는 해봤어?"

"응?" ㅡ_ㅡ

"설악산 대종주는? 덕유산 육구종주는?..."

"아니~" ㅡ_ㅡ; (괜히 얘기꺼냈나~!)

"지리산 화대종주는 말야~ 블라블라~~~"

"블라블라 블라블라 블라블라~~~"

"에잇~ 나도 담에 지리산 간다"

 

ㅠ.,ㅠ (후회후회)

이렇게 사소한 일로 지리산 화대종주 도전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ㅋㅋㅋ

<등산코스>

화엄사 → 중재 → 노고단 대피소 (7km)

노고단 대피소 → 임걸령 (3.2km) / 반야봉 생략

임걸령 → 삼도봉 → 화개재 (3.1km)

화개재 → 토끼봉 → 연하천 대피소 (4.2km)

연하천 대피소 → 형제봉 → 벽소령 대피소 (3.6km)

벽소령 대피소 → 칠선봉 → 세석 대피소 (6.3km)

세석 대피소 → 촛대봉 → 장터목 대피소 (3.4km)

장터목 대피소 → 통천문 → 천황봉 (1.7km)

천황봉 → 중봉 → 치밭목 대피소 (4.0km)

치밭목 대피소 → 유평 등산로 입구 (6.2km)

유평 → 대원사 입구 (3.5km)

전체거리 약 45km + 대원사주차장 = 47km

(GPS 측정 간격으로 실재거리보다 짧게 나옴)

<산행 데이터>

누적고도가 대략 3000M대 ^^

그럼 강북5산(불수사도북)이랑 비슷하다는거예요.

하지만 다른점은 처음 노고단까지 1200M가량을

올라가야해서 초반이 더 힘들고 능선길도 중간 중간

봉우리가 여러개 있어서 천왕봉-중봉까지 체력소비가

많다는점 그리고 하산길이 예상보다 너무 길어서

멘탈이 털린다는것이 다른것 같아요.

물론 강북5산도 비슷하게 무척 힘들지만 ^^

개인적인 생각에는 화대종주가 좀더 힘든거 같아요!

<사당역>

이번 등산은 금토 주말 무박 산행이예요.

퇴근 후 집에 갔다오는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미리 준비해서 아침에 짐을 가지고 출근했어요.

그리고 야근을 하고 밤 10시에 맞춰 약소장소로 갔어요.

<안내산악회 버스>

운영자가 산행지 공지를 하면 여러 개인 단체에서

모집을 하여 왕복 전세 버스를 운행하는

일회성 산악회를 얘기해요. ^^

(자세한 내용은 따로 정리할게요.)

금요일 밤 10시 20분 탑승지에서 대기하다가

예정시간보다 10분 늦게 버스를 탔어요. -_-;

그리고 죽전에서 탑승지를 건너편으로 착각한 사람

때문에 또 한번 시간이 늦어졌고, 운전기사분이 화엄사

주차장 유턴지점에서 얘기를 해주고 정차해야는데

아무런 말도없이 5km이상 내려갔다가 느낌이 이상해

물어보니 하차지점을 지나갔다는 거예요. ㅡ_ㅡ

밤인데 가로등이 없어서 깜깜하고

버스 창가엔 블라인드가 쳐져있었고

창가에 결로로 인해 뿌옇게 되어있는데

정말정말 어이가 없었지만 중간에 내렸어요.

불행중 다행인건 뒤에 오던 2호차량 기사분이

우릴보고 태워줬고 가던길을 유턴해서

원래 하차지점에서 내려줬어요. ^^ 감사감사

(이후 계속 1호 차량 기사는 불친절한 태도를 보였고

결국 팀장님이 불만을 재기하며 언쟁이 오갔어요.)

 

 

<화엄사> 새벽 3시

[화엄사-연기암-코재-노고단]

블야 인증지예요. ^^ 인증샷~

화대종주 시작점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구례군 종주 인증 지점이예요. 바쁘다바빠~

<화엄사 등산로 입구>

국립공원은 하절기 새벽 3시 입산 시간이예요.

(동절기(11월~2월)는 새벽 4시 입산)

각 대피소 통제시간은 지점마다 다른데

대충 오후 2시 또는 3시이예요. ^^;

하지만 차량 탑승시간을 고려하면

대략 오후 12시까지는 장터목에 도착해서 밥먹고

약 1시쯤 천왕봉 정상을 찍어야 하산이 가능해요.

그래서 각 대피소 통과 시간을 계획하고

체크하는게 중요해요. ^^ 전 미리 공부함 ㅋ

(페이지 맨 아래 : 통과지점 예상시간 정리했어요)

산불조심 부분 입산통제 : 2~4월, 11월~12월

지리산은 우리나라 1호 국립공원인건 아시죠!

<노고단 대피소> 오전 4:37

[노고단-피아골삼거리-임걸령-반야봉갈림길-삼도봉]

전 반평발이예요. ㅠㅠ 그래서 조금만 걸어도 물집이

잡혀 발가락 양말을 신고 등산양말을 껴신는데

발가락양말이 발에서 따로 놀아 이대로 계속가면

물집이 잡힐것 같았어요. >.<

초반 포장도로가 끝나고 등산길이 시작하는 지점에서

잠깐 쉬었는데 등산화를 모두 벗어던지고 양말부터

꼼꼼이 다시 신었어요. 새벽 기온은 2~4도 휴식시간은 잠깐 1~2분이였는데 너무 오래 쉬면 땀이 식어서

냉증이 올 수 있어서 팀원들은 바로 출발했고

전 가장 후미로 쳐졌어요. ㅠㅠ 그래도 다급하지않고

거북이의 마음으로 나의 페이스로(오르막 평속 4km) 꾸준히 가다보니 선두와 같이 대피소에 도착했어요.

이곳에서 화장실을 가고 물 보충도 하고

화대종주 스템프도 찍고 간식도 먹었는데

팀장님이 후미오면 같이 출발하자고 했어요.

<노고단 대피소 취사장>

기다림이 몇분 지나자 땀이 식고 한기가 몰려왔어요.

그래서 취사장 실내로 들어가니 너무 아늑한거 있죠!

여기서 20여분 기다렸어요. ㅡ_ㅡ 아~~~?

당연 저의 근육도 다시 굳어졌고 냉증이 서서히 왔어요.

화대종주하는 다른 팀도 만났는데

반가운 지인들을 만나 얘기도 나누었어요.

후미가 도착하고 친구의 가방도 잠시 맡고 있었는데

또 가장 늦게 출발했어요. ㅠㅠ

미안하다 친구야~

냉증이와서 먼저 빨리 가야할것 같다~

체온이 오를때까지 뛰어서 올라갔어요 ㅠㅠ 헉헉

<노고단 입구> 오전 5:02

체온이 오르자 또 땀이 나며 더웠어요.

걸으면서 바람막이를 벗어 가방에 넣었어요.

(오늘 하루종일 벗었다 입었다를 반복)

어느덧 선두를 따라잡았어요. ^^;;;

노고단 입구는 미리 예약을 해야 입장가능해요.

(나중에 따로 지인들과 와야겠어요.)

<노고단 고개>

입산통제 입구에서 선두그룹 사진을 찍었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남는건 사진밖에 없따~

<삼도봉> 오전 6:25

[삼도봉-화개재-토끼봉-명선봉-연하천대피소]

반야봉 생략

경쟁은 아니었는데 삼도봉에 일등으로 도착했어요.

꼭 한번 오고 싶은곳이었는데 도착 인증샷 남기고

일출 감상을 했어요. (체온유지를 위해 옷도 입고 ^^)

<일출>

팀원들이 없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사진부탁을 드렸어요.

팀장님도 도착했고 이번에도 후미 기다렸다 간다고

개인정비하라고 해서 행동식 및 에너지젤을 먹었어요.

10여분 지나니 후미까지 합류했고

삼도봉에 오면 꼭 단체 사진을 찍어야 한다네요. ^^

(이사진을 남기기 위해 후미까지 기다렸군~!)

팀장님이 이후부턴 각자 페이스로 가라고 하더군요.

(ㅡ_ㅡ 전 흐름이 깨져서 힘든데요!)

<연하천 대피소> 오전 7:58

[연하천-삼각고지-형제봉-백소령대피소]

대피소까지는 능선길이여서 천천히 갔어요.

트레일런닝 하시는분들은 삼도봉 이후 달리더라구요!

대피소에 중위권으로 도착해서 아침을 먹었어요.

식수 보충, 인증 스템프, 화장실, 단체사진... 등

대피소에 도착하면 할일이 참 많네요. ^^ ㅋㅋㅋ

<무제1> 이름 모를 바위

<무제2> 이름모를 바위 통로

<벽소령 대피소> 오전 9:16

[벽소령 대피소-꽃대봉-칠선봉-덕평봉-전망대-영신봉-세석길대피소]

간단히 인증 스탬프 찍고

인증 사진 필수로 찍고 바로 출발했어요.

이제부터 천왕봉까지는 시간내 가야하거든요.

<중간 전망점> 오전 10:25

지리산 봉우리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점이예요.

하지만 경치보단 에너지보충을 했어요.

금강산도 식후경 ^^

아침 먹은지 얼마나 됐다고 배에서 꼬르륵~

에너지가 떨어지니 초반보다 평속도 떨어졌어요 ㅠㅠ

<세석 대피소> 오전 11:09

[세석 대피소-촛대봉-삼신봉-연하봉-장터목 대피소]

이제 대피소에 도착하면 자동이예요.

인증 스탬프 찍고, 물보충하고, 인증샷 찍고...

<촛대봉> 오전 11:34

우측으로 조금만 가면 봉우리 정상 조망점이 있어요.

<고사목> 오후 12:06

연하봉 오르기전 판타지 세계가 떠오르는 길이 나와요.

^^ 주변에 멋진 고사목들이 있는데 감상할 시간이...

<장터목 대피소> 오후 12:31

[장터목 대피소-제석봉-천왕봉-중봉-써리봉-치밭목 대피소]

원래 계획은 12시까지 도착해서 점심먹고

천왕봉을 13시까지 올라가는 거예요.

하지만 점심은 중간에 미리 먹었고 ^^;

생수 구입 및 화장실에 들렸다 바로 출발했어요.

(샘터가 있는데 아래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함.)

<통천문>

역시 지리산에도 통천문이 있네요.

유명한 곳은 일부러 통천문을 만드나봐요. ^^

<천왕봉> 오후 1:26

정상에 올라오니 주변이 온통 곰탕이었어요.

사람도 엄청 많고 정상석 주변에 사진 대기줄도 엄청

길었어요. 그래서 살짝 멀리서 인증샷을 찍었어요.

천왕봉에서 길이 갈라지는데

대원사 방향은 (왼쪽) 중산리 방향은 (오른쪽)이예요.

팀원중 한분이 오른쪽 큰길로 갔다가 되돌아왔는데

화대종주는 왼쪽이니 헷갈리지 말아요. ^^;

<중봉> 오후 1:54

천왕봉이 끝인줄 알았는데 중봉 써리봉이 남았어요.

이때부터 멘탈이 흔들리면서 가장 힘들었던것 같아요.

<치밭목 대피소> 오후 2:54

[치밭목 대피소-삼거리-유평리-대원사-일주문-주차장]

원래 계획인 오후 3시에 맞추어 도착했어요.

뛰지않고 꾸준히 이동했고 쉬는 시간도 적게해서

선두그룹을 유지했어요. ^^;

입산통제시간이 3시여서인지 대피소 직원들도

퇴근하고 매점운영을 안했어요.

다행히 뒷편 아래로 조금 내려가면 식수대가 있어

물보충을 할 수 있었어요.

<유평 탐방로>

치밭목 대피소에서 하산길은 안내표지판 보다

거리길이도 길고 수풀도 매우 우거져서

사람들이 밀림같다고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또는 곰이 나올것 같은 분위기라고 했는데

친구가 버스 시간을 착각해서 미친듯이 달렸어요.

너무 정신없이 빨리 내려와서 지루할틈도 없었고

그저 힘들고 무릎은 바위에 부딪쳐 멍들고~ ㅋㅋㅋ

너무 빨리 내려가는 친구를 붙잡고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저는 천천히 갈려고)

무재치기폭포 근처에서 간식을 나눠먹었어요.

덕분에 계획보다 종주시간은 단축했당 ㅋㅋㅋ

하산 장소에는 이렇게 콜택시 번호가 있으니

만약 중탈하여 합류지점에 갈때는 주변을 둘러보세요.

<대원사>

유평리 이후부터는 쭉 포장도로예요.

그래도 거리가 4km이니 참조하세요. ^^

<대원사 일주문> 오후 4:53

드디어 종주 마지막 지점에 도착했어요. ㅠㅠ

해냈다는 성취감과 경쟁은 없었지만 2등으로

도착해서 매우매우 기뻤어요. (컨디션도 좋았음)

이후 버스 탑승지까지 1km이상 남았지만

선두그룹 4명이서 사진도 찍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천천히 이동했어요.

<대원사 계곡길 탐방 지원센터><대원자 주차장>

주차장 바로 옆이 인증 스탬프 마지막 장소예요.

블야인증, 구례군 종주 스탬프 미션도 성공하고

팀 후발대도 모두 성공적으로 도착했는데

버스 탑승시간마저도 1시간정도 남는 여유~

꺄~ 오늘 팀원들 너무너무 멋있따~

종주 선수들만 모아도 이렇게 성공하기 힘들다고

서로서로 축하해주며 파전에 막사를 먹었어요.

(ㅠㅠ 너~무~ 맛있어서 아직까지도 기억이~)

 

너무나도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어요.

다시 또 갈래? 물어보면~

글쎄요~! ㅋㅋㅋ (꿀잠 예약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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