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등산하기/2022년

도봉산 (우이암 능선) 전복찜 먹방

by 산고양이 2022. 5. 30.
728x90

날씨가 많이 더워졌어요.

저번에 관청 연계 혼등을하며

스틱을 안썼더니 무릎이 시리네요.

 

요즘 일이 바빠서 늦게 카페 산행 일정을 찾아봤는데 전부 마감이어서 포기하고 있었어요.

주말 시원한 에어컨 밑에서 쉬고 있을까? 하던 찰나

갑자기 카페에 도봉산 초보코스가 떠서

살방으로 놀러가면서 블야 인증이나 할려고

동호회 약속을 급하게 잡았어요.

<등산코스>

우이역 - 우이암 - 오봉분기점 - 신선대 - 마당바위 - 도봉산역 (약 11Km 예상시간 4시간 초급)

10Km가 넘으니 초중급으로 했어야 맞았겠지만 급벙인데 누구든 같이 참가하는 분이 있는것도 어디야~ ^^

공지가 초보여서 기대없이 천천히 올라갔는데 갑자기 벙장님이 산고양이님 등산이 첨 아니죠? 하며 후미를 부탁하셔서 팀원들 챙기면서 갔어요.

좀 힘든 기색을 낼걸그랬나~ ㅎㅎㅎ

암튼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있어서 후미보며 가는것도 생각보다 재밌네요. ^^

<북한산우이역>

등산 출발 시간으로 늦은 오전 11시에 만났어요.

집에서 거리가 있어 오는데 2시간이나 걸렸지만

저한테는 딱이였어요. ^^ 우이역은 북한산 방향과 도봉산 방향으로 오를 수 있어요. 그래서 늦은 시간대였지만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어요.

다행히 지각은 안하고 시간내 합류했고

편의점에서 김밥과 계란을 사서 바로 이동을 했어요.

적당한 공터에서 자기소개 닉네임을 얘기하고

개인정비를 하며 등산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스트레칭은...? 알아서 개인적으로... ^^

계절의 여왕 5월 답게 푸릇푸릇하네요.

이제 꽃은 대부분 졌지만 저는 이런 연두연두도 좋더라고요. 가장 좋은건 이제 눈치없이 마스크를 벗고 등산을 할 수 있다는거예요. 산야호~ ^^

우이암 길은 하산만 해서 기억에 잘 없었는데

대부분이 숲길이예요. 하지만 오늘같이 28~30°인 더운날은 햇빛이 강렬한 암릉길보단 숲길이 시원하고 좋은것 같아요. ^^ 계단 정비도 잘되어 있어 오르기 편하지만 전망 뷰는 조금 올라가야 볼 수 있어요.

<우이암 쉼터>

항상 힘들만한 지점에는 휴게소가 있어요.

초보 살방답게 벙장님이 자주 쉬면서 갔는데

그 동안 체력이 붙어서인지 넘 쉽고 호흡도 거칠어지지 않더라고요. 넘 천천히 가서 ㅎㅎㅎ

휴게소는 국립공원답게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있고

배낭 걸이대도 있고 구급함도 있어요.

이런 표지판이 나오면 꼭 쉬면서

에너지 보충 물 보충을 해주세요.

산행을 할 때는 미리미리 먹어야 되요. ^^

<원통사>

소인 원통하옵니다 ~ 나으리 ~

이런 원통이 아니라네요.

"절대 진리의 모든것을 통한다"라는 의미라는데 예전에 들러서 물 한잔먹고 갔었던 적이... ^^

초보 등산인 만큼 등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분들이 있었어요.

오르막 평속이 1Km도 안나왔는뎅... ^^;;;

아뭏든 지친 등린이분들을 위해 에너지 충전겸

늦게 시작해서 점심 시간도 되서

각자 가져온 음식을 나눴어요.

사실 오늘 먹방이 이렇게 시작될 줄 몰랐지만...

콜드블루 커피를 챙겨오신분이 있어서

나눠서 마셨어요. 치얼스~ 청바지~

근데 센스있게 아이스넹 ㅋㅋㅋ

이곳에서 점심을 많이 드시나봐요.

저희는 이곳에 숨겨진 특실에서 풍경을 바라보며 시원하게 휴식을 취했어요. ^^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오르막 시작이예요.

하지만 에너지를 충전한 후여서인지

저는 즐거웠어요. 산고양이라서 ㅋㅋㅋ

캣타워라고 생각하고 성큼성큼 ~~

위험구간은 이렇게 진입금지로 막아놨어요.

대체 어떤 구간이길래???

무척이나 궁금해지네요.

오~ 여기도 바위사이로 문이 있네요.

관악산, 청계산, 북한산... 또 어디에 있더라~

왠지 이런 곳이 나오면 막 설레여요. ^^

마치 타임슬립처럼 저길 통과하면 10년전의 과거로 돌아간다거나 미래로 가는 상상을 하곤하는데 이거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봐서 겠죠?

가까이에서는 우이암을 잘 못봤었는데...

조금 멀리 떨어져서 보니 이렇게나 멋진 바위였다니~

우이암 넌 변한게 없는데 오랜만에 와서 보니 내가 변해서인지 그때랑 지금이랑 다르게 느껴진다~

 

'시선'이란 그런걸까?

언제 어느때 어느곳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것 같아요.

참고로 여긴 사진 포인트예요.

정면에서 주로 찍으시는데 이렇게 사선에서 찍는게 훨씬 느낌이 좋은것 같아요. 영상전공자로써 풍경은 수평구도로 잡고 우이암과 인물을 대칭 구도로...

그런데 저기가 낭떨어지라서 모델이 담력을 많이 요구하게되요. 조심조심

<전망대>

앞에 오봉이 보여요.

그리고 오른쪽은 도봉산 신선대가 펼쳐져요.

오늘 하루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만으로도 정말 오길 잘했다는 기분이 드네요. ^^

이런 암릉길을 무척 좋아하는데...

오늘은 날씨가 덥네요. ^^;

바로 앞은 오봉산 이예요. 오른쪽 뒷편 자운봉과 신선대가 눈 앞에서 아른거리네요. ㅠㅠ

원래 계획된 코스는 저길 찍어야하는데

등린이 분이 힘들어하셔서 코스를 수정해서 하산을 했어요. 중탈해서 찍고 올까 아님 혼자 갔다와도 30분이면 빠르게 치고 올수는 있는데...

 

오봉능선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하산을 했어요.

아~ 여기서 쪼금만 가도 오봉을 쫘악~ 볼 수 있는 정상봉우리가 있는데... 아쉽아쉽

오늘은 후미를 봐주기로 했으니 참자~

다음에 또 오면 되지 뭐~ 담엔 오봉에서 올라야징~

도봉산 하산 구간은 제가 가장 긴장하는 곳이예요.

예전 날라다닐때 이곳 부근에서 젖은 낙엽으로 인해 오른쪽 발목이 나갔었거든요. 낙엽보이시죠? 여기가 유독 돌 사이사이 낙엽이 많아요.

덕분에 산에서 하산할때 속도를 반이상 줄이는 계기가 됐어요. 전에는 뛰어서 내려갔다는...

무릎도 쌩쌩했고 ㅋㅋㅋ

하산도중 검은 고양이를 만났어요.

제 닉네임이 산고양이인데 생각지도 못한 가족상봉이여서 너무 기뻤어요.

 

팀원 중 한분이 닭고기 소세지를 주셔서 경계가 심한 고양이에게 조심히 다가가 먹을걸 주고 기다렸다가 제 손등으로 냄새도 맡게하고 직접 먹이를 줬어요.

고양이 송곳니가 제 손을 스치는 그 짜릿함~~~

아~! 이건 아무도 모르겠찌~! ^^

<구급함>

저길 열면 어떤 구급 세트가 있을까?

무척 궁금하네요. 근데 예전에는 없었는데...

배낭걸이는 북한산 대성문인가? 화장실 앞에서 봤었는데 이렇게 휴게소에도 있으니 넘넘 좋네요.

휴게소에서 한참을 땀을 식혔어요.

숲으로 둘러쌓여 전망을 볼 수 없었지만

따가운 햇볕을 가려주고

차가운 산들 바람으로 땀을 식혀주고

신선한 공기와 산새소리로 꼭 산림욕을 하는 기분이었어요. 이때부터 맘카페? 마음카페 얘기가 시작되었어요. 마음스터치~ 명상을 하는 모임...

<도봉계곡 문사동 마애 각자>

"문사동"이란 글자가 새겨 있는데...

'스승에게 묻는다'란 의미래요.

조선시대 학자들은 의문이 들면 그것에 답해줄 스승이 아무리 깊은 계곡에 숨어 있어도 찾아간다라는 뜻이 있다는데 진리를 찾아다니는 열정이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지금은 지식 스펙 쌓기만해서...

날이 덥고 시간도 많이 남아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쉬어 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계곡물이 ???

요즘 너무 비가 안왔나봐요. 물이 너무 말랐어요.

모내기해야는데 옛날이었음 국가차원에서 기우제하고 난리였겠죠?

국립공원이여서 등산로는 정말 잘 되어있어요.

이런 계곡은 쌩으로 막 건너고 수풀 헤치며 길 뚫고 바위를 막 사족보행으로 기어다니고...

그럼 사람들이 안 오겠죠? ㅎㅎㅎ

성도원? 성불사? 구봉사? 절이 하도 많아서...

암튼누가봐도 불상이 있으니 절을 지나갔어요.

제 눈엔 그냥 문화재로 밖에 안보이지만...

<도봉천>

정말 물이 많이 말랐네요.

위에서 어르신들이 계곡 하류는 물이 많으니 내려가면 발담그고 쉴곳이 많다고 장담하셨는데... 어디???

물론 물이 안 흐르는건 아니예요.

아이가 앙증맞게 물 장난을 칠정도는 있어요. ^^

계곡 상류에 계신분들 제발 하류에 있는분들 배려해서 깨끗하게 사용하고 자연을 아껴주세요.

큰길이 나왔어요. ^^

팀원들 전부 무사히 내려왔다는 안도감과 등산이 끝났다는 기쁨에 다들 발걸음이 가볍네요.

저도 후미 미션 컴플릿이예요. ^^

뒤쳐진 분 기다려주고 떨어진 물건챙겨주고

저도 눈치 안보고 사진찍으며 갈 수 있었으니

일석이조였어요. 평소보다 적게 찍었지만 ^^

<광륜사>

진짜 여기가 좋은 터인가봐요.

도대체 근처에 절이 몇개야~

<북한산생태탐방원>

코로나가 완전 끝나면 궁금하니 꼭 국립공원 생태박물관도 방문해봐야겠어요. 궁금궁금?

갈림길이예요.

왼쪽으로는 보문능선을 통해 우이암으로 갈 수 있어요. 오른쪽길은 길이 너무 많아서 생략~

등산 최고의 시즌이란게 실감나네요.

늦은 오후시간대가 되니 다들 하산해서 먼저 음식점 자리를 잡으려고 분주히 움직이네요.

섹스폰 연주를 하고 계신 어르신을 보니

우리나라도 버스킹 문화가 점차 자리잡아가나봐요.

<신선대 모형>

자운봉을 못 간 대신 모형을 보며 기분을 달랬어요.

근데 왜 자운봉만 보면 변신 로봇처럼 무언가로 변신할것 같은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요?

파전~ 해물전~ 막걸리에 안주로 먹을게 널려 지친 등산객들을 현혹시키네요.

사실 전 마음놓고 먹으려고 등산다녀요. ㅋ

등산 다니면서 먹는건 최소한 살은 안 찌더라고요.

 

다이어트 하려고 등산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죄송한 얘기지만 등산으로 살 빼려면 최소 15Km이상 5시간이상 연계산행 또는 종주를 하셔야 가능해요.

그리고 꾸준히 한달이상 하면 살이 안빠질래야 안빠질 수 없어요. 저도 그렇게 1주1회 2달을 다니니 뭘해도 안빠지던 나잇살 뱃살 등이 빠지더라고요. ^^;

물론 개인차이가 있으니 걸러서 들으세요. 쏘리~

<전복찜>

전 새우를 알레르기 때문에 못 먹지만

전복은 없어서 못 먹기에 폭풍 먹방을 했어요.

술도 끊은지 2년이 넘어갔는데 이날은 대화도 즐겁고 분위기도 좋아서 사이다 2캔 과음을 했어요. ㅋㅋㅋ

<보쌈정식>

전복찜도 테이블당 특대여서 다 못 먹었는데 보쌈까지 추가했네요. 우와~ 나도 먹는걸로는 어디가서 안빠지는데 정말 위대하신 분들이 모인것 같아요.

사장님이 부추전도 서비스로 주고 이것저것 합치면 엄청난 양이었어요. 사실 오늘 등산보다 폭풍 먹방이 더 힘들었어요. ㅋㅋㅋ

아무튼 뜬금없이 백곰을 지켜줍시다.

친환경 저탄소 일회용품 줄이고

'플로깅'도 하면서요. ^^

저도 작은것부터 실천 중 이예요.

감사합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