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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하기/2022년

관청 연계산행 (관악산 청계산)

by 산고양이 2022.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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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혼등을 했어요.

 

등산이 취미라면

누구나 혼자서 등산을 해봤을거예요.

하지만 혼등의 단점인 말할 상대가 없어서

주위 다른 팀들이 즐겁게 웃으며 얘기하는것을 보며 상대적인 지루함 또는 외로움을 느껴서 아닐까요?

거기에 휴식시간 음식을 먹을때 사뭏치게 느껴지는 고독감... 이러한 이유들로 안그래도 힘든 등산이 혼등할때 더 힘들게 느껴지는것 같아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이유도 포함해서 "등산은 우리 인생과 닮았다"고 하는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은 지인과 같이 가거나 동호회에 들거나 혼자보다는 둘, 둘보다는 여럿이서 산을 찾는것 같아요.

누군가는 함께있는걸 즐기길 위해

누군가는 외로움이 싫어서

누군가는 정상을 찍기 위해서

누군가는 힘들고 도전하기 싫어서 포기도 하고

갖자 다른 이유로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물론 혼등을 해도 산에서 우연히 만나는 사람

길을 잃었을 때 우연히 도움도 받기도 하고

스쳐지나가며 인사하며 웃기도 하고

가장 큰건 자기자신과 만날 수 있는것은 좋은것 같아요.

갑자기 혼등 후 득 도? ㅋㅋㅋ

 

<등산 코스>

사당역 - 관악산연주대 - 과천향교 - 과천중앙공원 - 과천매봉 - 망경대 - 청계산 매봉 - 윈터골

오늘 목표는 블야 100대 명산 인증

관악산 찍고 & 청계산 찍는 거예요.

예전에 몇번 가봤지만 인증은 안했거든요.

전체거리 21KM 예상시간이 18시간?

요즘 체력이 좀 붙어서 산하나 타는건 심심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연계산행을 하고 있어요. ^^;

왼쪽이 관악산인데 오른쪽 청계산에 비해 체력이 쌩쌩할때여서 훨씬 잘 치고 올라가는 느낌이네요.

혼등의 가장 큰 장점은 자기자신의 상태에 따라 쉬고 싶을때 쉬고 페이스 속도도 자기에게 맞춰서 조절할 수 있다는 거예요. 단, 자기에게 너무 너그러워져서 자주 쉬거나 중도 포기도 쉽니다는 거예요.

그래서 여러가지 복합적으로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2인~4인 구성이 가장 좋은것 같아요. ^^

서로의 안전도 챙기도 말벚도 있고 속도 페이스도 조절하고 음식도 나눠먹고 같이 있을 수 있으니깐요.

 

동호회 등산 약속을 잡으면 금액은 크진 않지만

지각비 때문에 자극을 받아 늦잠을 자고 싶어도 서둘러 챙겨 나오곤하는데 혼등은 아침 눈뜨자마자 내적갈등의 시작이 되곤해요. 왜? 피곤하니깐~ 오늘 하루 침대에서 늦게까지 뒹굴어도 아무도 뭐라는 사람은 없으니깐요. 단지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며 오늘 왜 내가 목표한거를 안했냐하며 이유를 찾고 정당화를 해요.

저도 지난 시간들을 뒤돌아보니

하루하루 나와의 타협만 하며 변명을 찾기에 급급했던거 같아요. 그래도 오늘은 아침일찍 일어나 이렇게 지하철을 타고 가며 창밖 한강과 동작대교 노을카페를 보며 왠지모를 설레임을 느껴보네요.

토요일 아침 7시인데도 이렇게 지하철로 이동하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다니 새삼 다들 열심히 사는구나~! 하며 알 수 없는 기분이 들었어요.

사당역 4번 출구

CU 편의점 앞은 거의 만남의 장소에요.

역시나 관악산은 폭 넓은 연령층이 즐긴다는걸 여기에서부터 알 수 있어요. 멤버들을 기다리며 벌써부터 시끌벅쩍 에너지가 넘치네요. ^^

저도 김밥을 사고 웨이팅 없이 바로 레고레고~

등산로 입구를 찾는건 어렵지않아요.

사당역 4번 출구에서 관음사 방향으로 우회전해서 큰길 따라 쭉 가면 바로 등산 입구가 보여요.

요즘 비가 안왔나? 계곡에 물이 하나도 없네요.

직진을 하면 서울 둘레길이고,

연주대는 오른쪽 산길로 가야해요.

하지만 나중에 지도를 보니 그냥 직진해서 관음사에 도착해도 사당능선이랑 전부 연결되어 있더라고요.

사당능선길은 정비가 잘되어 있어서 등산 시작하자마자 조망이 서울시티뷰가 바로 펼쳐져 보여요.

등산 초보분들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예요.

관악산에는 특히 국기봉이 엄청 많아요.

몇개인지 새는건 포기 ^^;

<산스장>

쿵후허슬 처럼 알고 보니 재야의 고수분들이 운동하시며 단련하는 곳인가봐요.

캬~ 사당능선은 시티뷰~

등산 좀 다니셨다는 분들이 사당능선은 질렸다고 하는데 전 언제오든 좋은것 같아요.

각 등산로 마다 각각의 느낌이 다르거든요.

풍경이 다르고 길이 다르고 험하기가 다르고 바위와 돌 흙도 냄새도 나무와 꽃 산새들 식물 곤충... 등 등

암릉과 계단이 같이 있어서 초보에게도 좋고 숙달된 분에게도 좋은 등산코스인것 같아요.

<국기봉>

저기에 나도 가서 멍 때리고 싶었어요.

그러나 갈 길이 멀기에 그냥 스쳐지나갔어요.

어휴~ 계단없이 암릉으로만 되어있었다면 정말 몇배는 더 힘들었을거예요. "악"자가 붙으면 험한 산이라더니 역시 관악산도 정비가 잘 되어서 그렇지 악산이 맞아요.

저 멀리 연주대가 있는 기상청 레이더가 보이네요.

^^; 벌써 힘든데 갈 길이 멀구나~!

<관악산공원 전망대>

조금 힘들다 싶으니 딱 휴게소가 있네요. 잠깐 쉬며 전망을 바라보니 금새 다시 기운이 충전됐어요.

사당코스 특징이 진짜 깔딱고개처럼 막 힘들진 않지만 적당히 힘들때쯤 내리막길이 나오고 다시 올라가고 내려갔다가 오르는 걸 반복???

<헬기장>

군사시설인가? 유독 관악산은 헬기장이 많이 보이네요.

<하마바위>

하마바위가 있다고 안내표지판을 따라 왔는데 하마는 안보이고 크롱크롱만 찾았어요. 표시 좀 해주징~

갑자기 평지 흙길의 트레킹 코스가 나왔어요.

머선129??? 끝난기가?

역시 계단... 산림청 정말 칭찬합니다.

정말 끝없는 계단이네요. ㅜ.ㅜ

계단이 좋긴한데 너무 계단만 있으면 재미없어요!

뭐랄까? 자연을 느끼고 싶어서 산에 왔는데...

그렇지~ 저는 암릉 길이 더 좋는것 같아요.

<관악문>

사당코스의 상징과도 같은 문 이예요. 근데 여기도 사진을 많이 찍더라고요. 저도 웨이팅을 좀 길게 했어요.

<멀리서 본 관악문>

정말 신기해요. 일부러 고인돌처럼 바위를 올린것도 아닌데 저렇게 통로가 있다니~

암릉길이여서 주변이 낭떨어지네요. 조심

바로 코앞에 연주암 기상청 레이더 등이 보여요.

이제 정말 정상에 다왔어요. ^^

처음 관악산 정상에 왔을때는 정상 뷰가 많이 가려져서 살짝 실망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연주암 이라던가 기상청 레이더 등 특색있고 좋은것 같아요.

<연주대>

이렇게 큰 정상석은 아직까지 못 봤는데

더 큰 정상석을 아시는분은 댓글 남겨주세요. ^^

큰 안테나가 세워져있는데 언제 설치한거야?

<전망대>

여기는 꼭 사진을 찍어야 하는 곳이예요.

<연주암>

왜냐면 관악산의 상징과도 같은 연주암사진이 여기 뷰거든요. ^^

<연주암 전경 및 종각>

종 쳐보고 싶다~ ㅎㅎㅎ

<연주암 자동 자판기 & 약수터>

연주대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자판기가 있어요.

약수터 수질은 믿을게 못되니

자판기를 이용하면 좋을것 같아요. ^^

<약수터>

과천향교 하산길에 약수터가 곳곳에 보이지만

더운여름이여서 수질이 안좋아요. ㅜㅜ

<산불 진화 장비>

하산 도중 탄 냄새가 났어요.

누가 몰래 담배를 피우다 산불이 났던거 같은데

산불 진화 장비와 작업 흔적들이 보였어요.

큰불이 아니어서 천만다행이네요.

 

중간 휴식을 하며 점심을 간단히 먹었는데

왜 산에서 오이를 먹는지 알 것 같았어요.

<대피소>

평소에는 못 느끼지만

폭우나 폭설이 내릴때 정말 필요한 시설이예요.

<관문천 계곡 다리>

과천향교 등산로는 정말 잘 되어 있어서

초보자 등린이에게 추천하는 등산코스예요.

<기상청 케이블카>

생각보다 많은 산에서 비상업적 시설인

케이블카를 보곤해요. *.,*

기상청, KBS, 통신관련... 등 만약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올텐데 아쉽네요.

<과천 향교>

등산로 입구에는 상점가와 향교가 있어요.

마치 전국적으로 짠것처럼 대부분 닭백숙, 파전 등

비슷한 음식들을 팔고 있는데 왜 그럴까요?

<바른등산안내>

모두들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다시 한번 숙지 했어요. 만사불여 튼튼 ^^

<양재천 - 과천중앙공원 - 아파트 단지거리>

청계산 등산로 입구까지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어요.

그래서 그냥 걸어서 갔는데 택시를 타자니 가깝고

그렇다고 거리가 가까운것도 아니고 그래서

퀵보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것 같아요.

날씨가 너무 더웠어요. -_-;;;

편의점에서 군것질을 하며 에너지 보충을 했어요.

과천대공원 옆 등산로 입구를 찾으려했는데

길을 잘 못 들어서 문원동 빌라촌을 지나

무조건 위로 올라가니 등산로 입구가 보였어요.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니깐 ^^

과천 문원동에서 매봉까지 등산로는

생각보다 계단이 많았어요. 무릎이 아파왔어요. ㅜㅜ

<청계산 매봉 369.2M>

매봉 정상에는 나무 데크로 마치 공원처럼 의자도 있고 전망대도 있어서 매우 좋네요. ^^

청계산 매봉의 주인은 ???

매도 아니고 까마귀도 아니고 까치네요. ^^

<과천대공원 호수 & 서울랜드 & 렛츠런 경마장>

매봉산에서 청계산 방향으로 헬기장을 지나

능선길을 따라 이동했어요.

레이다 군사기지가 보일때면 갈림길이 있는데

왼쪽 우회길은 마왕굴 방향

오른쪽 우회길은 평이해서 추천

가운데 군사기지 옆길은 너무 험해서 비추해요.

저는 길을 잃고 가운데 군사기지 철조망길로 갔어요.

고생고생 했어요. ㅠㅠ

<청계산 정상>

다행히 연륜있는 분들을 만나서 따라가보니

청계산 정상은 이렇게 숨어 있었고

가파른 바위에 설치된 로프를 잡고 힘들게 올랐어요.

그리고 바위 면적도 몇명 서있기에도 좁더라고요.

청계산 정상에서 이렇게 탁뜨인 뷰를 볼 수 있다니~

감동감동 ^^ 하산할때는 흙과 바위가 섞여 매우 미끄러워 꼭 로프를 잡고 조심히 내려갔어요.

<청계산 매봉>

매봉에 드디어 도착했어요. ㅠㅠ

다행히 시간이 늦지않아서 음료수를 살 수 있었고

무더위에 타는듯한 갈증을 해소 할 수 있었어요.

<매바위>

우리나라 어디를 가나 매봉 매바위는 있는것 같아요.

고려시대 조공 물품 중 매가 괜히 있는게 아냐~ ^^

<돌문바위>

세바퀴를 돌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데

언제쯤 이뤄줄거니? 응?

<팔각정>

목표한 시간내 도착할 수 있어서

중간 휴게지점 팔각정에서 잠시 쉬었어요.

<먼지털이>

등산화 먼지를 털어내며 내심 뿌듯하더라고요.

고생했다 나~ 수고했다 나~ ^^

<윈터골>

윈터골? 우리나라말로 바람골아닌가?

암튼 청계산하면 윈터골 음식점 상가가 유명해요.

저집 김밥도 맛있는데... 아직 저녁시간은 아니넹~

혼등하면 제일 아쉬운부분이 바로 하산 후 혼자 음식을 먹기 애매하다는 거예요.

<윈터골 연결통로>

아직 정비사업전이여서 어르신들이 길가에 자판을 깔고 나물이며 채소며 팔고 있었어요.

나중에는 이런 풍경을 못 볼지도... ㅠㅠ

<공영주차장>

오른쪽 견인차량보관소쪽이 주차장이예요.

평소에는 항상 만차인데 오늘은 자리가 좀 있네요.

<청계산입구역>

날씨가 무척 더웠지만 오늘 목표한 완등을 했어요.

역시 집나오면 고생이고

집이 세상에서 젤 좋은것 같아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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