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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공연/독후감

자기 앞의 생 [책추천][독서감상][책소개] Reading 에밀 아자르, 로맹 가리

by 산고양이 2023.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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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짬짬히 책을 읽고 있어요. ^^

교보문고 어플로 E-Book을 출퇴근하며 보는데

추천도서여서 읽기시작했어요.

 

 
 

책 내용은 시대적 배경과 문화적 차이가 달라

읽는데 어려웠고 읽는 속도도 더뎠어요.

하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철없는 모모의 행동에 감정이입이 되면서

다음이 어떻게 될지 무척 궁금해졌어요. *_*

<책소개>

책 표지에 KBS 2TV <북유럽> BOOK ULOVE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었던 추천 도서라고 하네요.

출처 네이버 이미지

"자기 앞의 생" 이라고 영화로도 제작되었어요.

출시일 2020.11.13. / 15세 관람가 / 장르 드라마

주연 소피아 로렌 / 이탈리아 / 94분 / NETFLIX

출처 네이버 이미지

<작가소개>

로맹 가리 & 에밀 아자르(왼쪽)

진 세버그(가운데)(둘째부인)(여배우)

알렉상드르 디에고 가리 (오른쪽)(아들)

로맹 가리의 짤막한 유서의 마지막 문장은

"나는 마침내 완전히 나를 표현했다."

"출판사에서도 원작자가 누구인지 몰라 광고를 통해

작가를 찾기까지 한 '75 콩쿠르 상 수상자 에밀 아자르!

그는 누구인가? 정말 그가 썼는가? 왜 상을 거부했나?

전 세계에 파문을 던지 아자르의 충격!"

1976년에 출간된 문학사상사판 "자기 앞의 생"에는

작가 소개 대신 이 문구가 자리하고 있다.

에밀 아자르가 로맹 가리라는 사실은,

1980년 로맹 가리가 권총을 입에 물고 방아쇠를 당겨

자살한 이후, 그가 남긴 유서를 통해 밝혀졌다.

로맹 가리는 첫 소설 "유럽의 교육"으로

1945년 비평가상을 수상했고,

"하늘의 뿌리"로 1956년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발표한

"자기 앞의 생"으로 또 한번 공쿠르 상을 받아,

공쿠르 상을 두번 수상한 유일한 작가가 되었다.

이 책에는 로맹 가리가 유서처럼 남긴,

그가 죽은 지 6개월 후에 소책자로 출간된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도 함께 실려 있다.

<차례> 목차 INDEX

자기 앞의 생 : 1 ~ 31 chapter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 - 로맹 가리

로맹 가리 연보

조정란(소설가)

슬픈 결말로도 사람들은 행복 해질 수 있다는 것을

<조정란 감상평>

지금은 사라진 광화문 '공씨책방'이라는

헌책방 주인이 '에밀 아자르'와 '로맹 가리'가

동일 작가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중략...

작가들의 글을 읽을때마다 나는 우리 생의 이면에 있는,

잘 보이진 않지만 끝내 버릴 수 없는 희망이라는것,

그리고 삶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자기 앞의 생"은

내가 막 어른이 되어갈 무렵 만났던 첫 책이다.

<소설 줄거리>

부모에게 버림받은 열네 살 소년 모모가 부모가 버린

아이들을 맡아 키우는, 아우슈비츠에 강제로 수용된

끔찍한 기억을 갖고 있는 유태인 로자 아줌마와 함께

지내던 자신의 생 중 어느 한 시기에 관한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자신을 돌봐줬던 로자 아줌마가 뇌혈증을 앓게 되자

이번에는 모모가 로자 아줌마를 돌봐줘야만 했다.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것에 대해서 당황하기 시작한

모모는 자신이 늘 궁금한 것이 있을 때면 찾아가는

하밀 할아버지에게 말한다.

"내가 이렇게 할아버지를 부른 것은 그를 사랑하고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아직 있다는 것,

그리고 그에게 그런 이름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기 위해서였다"라고.

하밀 할아버지는 모모에게 들려준다.

"이 세상엔 전적으로 희거나 검은 것은 없고

흰색은 흔히 그 안에 검은색을 숨기고 있으며

또한 검은색은 흰색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로자 아줌마가 천천히 죽어가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모모는 열다섯살 때의

아주머니 사진을 들여다본다.

그건 지금의 늙은 로자 아줌마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사진 속의 처녀는 앞날이 충만하고 행복할것 같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모모는 '생'은 그러한 것들로만

채워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모모는 로자 아줌마를 파괴해가는 것은 '생'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은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느끼게 했다.

로자 아줌마가 의식을 잃기 시작했을 때

모모는 아주머니가 평소에 사랑했던 방, 혼자만의 방,

무서운 것이 있을땐 혼자 숨어들곤 했던

지하실의 방으로 데리고 간다.

로자 아줌마는 거기서 죽었고 그녀가 죽은지 삼 주 후,

진동하는 냄새의 근원지를 찾아 사람들이 지하실 문을

부수고 들어왔을 때까지 모모는 거기서 아주머니와

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모모는 문득 하밀 할아버지가

노망들기 전에 해주었던 말을 떠올린다.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 는 그 말을...

 

그리고 모모는 깨닫는다.

손에 쥔 달걀 하나, 그것이 바로 인생이라는 것을.

그리고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사람,

로자 아줌마를 죽인 것은 '생'이지만

그녀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것도 바로

그 신비롭고 경이로운 '생'이라는 사실 또한.

그건 모모의 깨달음이자

곧 이 책을 읽는 우리들의 깨달음이기도 할 것이다.

'차라리 모르고 지내는 게 더 나은 일들이 많은'

어린 날들은 곧 지나가버린다.

"자기 앞의 생"을 읽고 난 얼마 후

나는 어른이 되어버렸고, 모모처럼 커다란 상처와

그것을 숨길 수 있는 힘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다.

'자기 앞의 생'은 비범한 일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비범한 일이란,

사랑을 깨닫고 그것을 실천하는 일이다.

모모는 내게 말해주었다.

슬픈 결말로도 사람들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명대사>

"넌 네가 사랑하는 그 사람 때문에 미친 거야."

"미친 사람들만이 생의 맛을 알 수 있어."

"야피, 라우드 알 라야힌."

...생략...

"하밀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대답 대신 박하차만 한 모금 마실 뿐이었다.

...중략...

"하밀 할아버지, 왜 대답을 안 해주세요?"

"넌 아직 어려. 어릴 때는 차라리 모르고 지내는게

더 나은 일들이 많이 있는 법이란다."

"할아버지, 사람이 사랑 없이 살 수 있나요?"

...생략...

아무리 늙었다 해도

행복이란 여전히 필요한 것이니까

...생략...

"엘리 하브 알라 라 이브리 기루 수반 아드 다임 라 이아줄."

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신 외에는

아무도 원하지 안는다는 뜻이다.

...생략...

주변에 사랑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사람들은 뚱보가 된다.

...생략...

나는 살아가기 위해서는 아주 일찍부터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간이 지나 능력이 떨어지면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게 된다.

...생략...

두려움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믿을 만한 동맹군이며

두려움이 없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생략...

말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이다.

...생략...

그들은 나를 죽지 않게 하려고 온갖 학대를 다 할 거다.

그러려고 만든 의사협회라는 것도 있단다.

그들은 끝까지 괴롭히면서 죽을 권리조차 주지 않을거야.

그것이 그들의 특권이니까.

...생략...

아무리 늙었다 해도 행복이란 여전히 필요한 것이니까.

...생략...

최후의 결정은 의학이 하는 것이고, 의학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끝까지 막으려 한다는 것을.

...생략...

<어려운 단어>

젤라바 : 아랍인들이 평상복으로 입는 긴 망토.

비코 : 아랍인을 경멸하며 부르는 말.

쉬페르 : 최고라는 뜻.

마그레브 : 리비아·튀니지·알제리·모로코 등

아프리카 북서부 일대의 총칭.

라마단 : 회교력 9월에 지켜야 할 종교율. 이동안에는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금식을 해야 한다.

인샬라 : 신의 뜻대로

카이렘 : 유태어로 맹세한다는 뜻

미츠바 : 유태교에서 열세 살이 되어

성년식을 치른 남자아이 또는 그 의식.

코셰 : 유태교 계율에 맞는 식품.

모하메드 : 프랑스에서는 청소부나 막일꾼을 뜻한다.

망슈 mensch : 유태어로 인간이란 뜻. (남여 포함)

쿠스쿠스 : 좁쌀 모양의 파스타

야채와 고기를 넣은 북아프리카의 전통요리

P.s. 많은 생각을 들게하는 책이었다.

우선 성공한 작가 '로맹 가리'가

자신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자

'에밀 아자르'로 자유를 추구했던점이 인상깊었다.

또한 소설 속 모모의 철없는 행동에도 불구하고

로자 아줌마는 모모의 엄마로

모모는 로자 아줌마의 아들로

서로서로 의지하며 가족애를 담고 있어

코 끝이 찡했다. 단지 불행은 생각보다 빨리와서

이 둘을 갈라놓았지만 어린 모모는 끝까지

썩어서 냄새나는 로자 아줌마를 놓지 못하는 모습에서

지난 날 돌아가신 할머니가 떠올랐고

이제 너무 늙어서 쇠약해진 부모님이 떠올랐어요.

조만간 부모님 모시고 여행을 가야겠어요.

그리고 사랑한다고 얘기하며 안아줄꺼예요.

모모처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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