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6봉 8봉 등산
제 생각에 등산 종류를 구분해보면
트레킹 / 일반등산 / 릿지 / 암벽등반으로
구분 할 수 있을것 같아요.
하이킹 & 트레킹은 고도 100M 내외의 둘레길을 걷고,
산을 뛰어다니는건 트레일 런닝,
일반등산은 산 한개정도 등반,
산 두개이상 거리 20km 내외는 종주,
암릉이나 바위를 오르는건 릿지,
가파른 절벽을 안전장비로 오르는건 암벽등반,
밤에 등산하는건 야등,
산에서 잠을 자는건 비박(Biwak), 백패킹 등등
산에서 하는 모든것을 우린 등산이라고해요. ^^
저는 등산을 아주 좋아하지만
절대 암벽등반, 트레일 런닝, 백패킹은
하지않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왜냐구요?
위험하고, 다칠수있고, 장비 준비가 만만찮아서요.
그래도 위 3개를 아주 안할 수 는 없어서
살짝 비슷한 느낌의 등산을 즐기는데
오늘 관악산 6봉 등산이 암벽등반과 릿지 등산의
중간 어디쯤 위치해있는것 같아요.
특히 3봉 등반이 그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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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코스>
정부과천청사역 > 문원폭포 > 6봉 능선 > 8봉 능선 > 서울대 공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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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과천청사역 8번 출구>
관악산을 오르는 등산 시작점은 여러곳이 있는데
지금까지 안가본 국사편찬위원회 방향으로
이동했어요. 다행히 사람들이 많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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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광장에서는 행사가 열리고 있었는데
어떤 행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전통놀이인 투호놀이를 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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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편찬위원회>
어제 청광종주 25KM를 뛰고와서인지
평지를 걷는것도 힘들었어요. ㅡ.ㅜ
고질적인 왼쪽 무릎 상태도 안좋고해서
일단 에너지젤 먼저 먹었어요.
오늘은 되도록 우회길로 가며 살살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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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등산 팀원들과 인사하고
스트레칭으로 몸도 풀어주며 준비를 했어요.
그런데 근처에 편의점이 없네요.
김밥이나 간편식 사야는뎅 난감했어요.
어떻하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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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입구 안내표지판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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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망 길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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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입구>
등산 입구예요.
먼지털이기, 해충기피제? 화장실? 관리사무소???
얘기나누며 따라가다가 파악을 못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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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길을 따라 걷는데 계곡물이 많이 줄었네요.
그런데 벌써 힘들고 가파른데... 6봉은...
그냥 모르는게 약이겠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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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원폭포>
중간에 조그만 폭포가 있는데 헷갈리지 말고
끝까지 오면 이렇게 큰 폭포가 있어요.
비가 많이 오면 장관일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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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봉 능선 시작>
문원폭포에서 좌측으로 오면
경고문이 보여요. ㅠㅠ
저기로 들어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오직 직진 해야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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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암릉이 가파라져 가는데...
도대체 어디가 1봉인지 헷갈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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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있죠?
그리고 잼있어요.
등산화 상태 및 몸상태를 점검해보면서 올라갔어요.
아직까진 준비운동이니 벌써부터 힘들면
과감히 포기하고 돌아가야 해요.
벙장님이 "팀원들 믿지말고 등산화를 믿어야한다"고
그랬어요. ^^;
섣부르게 도와주려다 2명 모두 사고 날 수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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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봉>
다 올라온줄 알았는데... ㅠㅠ
저기 보이는 곳이 1봉이예요.
지금까지 준비운동이고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예요.
그래도 1봉은 무섭거나 어렵지는 않아요.
단지 힘들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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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봉 정상에는 암벽등반을 위한 철고리가 박혀있어요.
우린 쉬운 코스로 올라왔는데
어려운 코스는 암벽등반 로프가 없으면
못올라오는거죠. ^^;;;
3봉이 어렵다고하는데
사실은 1봉이 끝판 왕인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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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예술이예요.
가시거리도 좋고 날씨도 끝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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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봉>
자신감을 갖고 2봉을 도전했어요.
음~ 오늘은 마음이 평온한데 껌을 씹고 있어 그런가?
아님 에너지젤 효과인가?
평소였음 긴장해서 몸이 굳었을텐데
오늘은 바위타기 딱 좋은상태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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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봉은 아기코끼리 바위로 유명한 곳이예요.
사진이 아닌 실물을 보다니~
너무 반가워서 키스를 쭉~~~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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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코끼리 바위는 건너편에서 사진을 많이 찍어요.
아기코끼리가 뽀뽀해주거나 ET손을 하거나해서...
저는 셀카 똥손이라 패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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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봉>
드뎌 정말정말 어렵다는 3봉에 도착했어요.
기존 루트말고 새로운 루트 개척이라고
동호회에서 얘기가 많은걸로 아는데
저흰 비교적 쉬운 기존 루트로 올라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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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하 ~
모든건 본인 책임이래요.
위험하니 우회길로 돌아가라고
떨어져도 책임 안진다고...
아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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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봐도 아찔하지만
실재로 보면 거의 직벽이여서
더 떨리고 아찔해요. *.,*
우측 홈을 따라 손으로 잡을 수 있는 홀드가 있어요.
항상 바위를 탈때는 양손 양발 중 3곳의 접점을
유지하며 이동해야하며 절대 점프해서는 안돼요.
등산화도 릿지화 아니면 캠프땡땡 아니면
우회길로 가는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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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력 높은 어르신들의 코치를 받으며
3봉에 올라왔어요.짝짝짝
막상 오를때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위에서 아래를 바라보니 이건 미친짓이다 싶네요.
하지만 왠지모를 뿌듯함과
나중에 한번 더 도전하고 싶은맘이
오락가락하네요. ^^
전 지금 이순간을 만끽하며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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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 중 반절은 우회하고
반절은 3봉 도전에 성공했어요.
당연히 이순간 인증샷을 꼭 남겨야겠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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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봉>
우회했던 팀원과 합류하여 이동했어요.
3봉을 거쳐서인지 4봉은 너무 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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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3 봉 >
4봉은 올라오는것보다 내려가는게
위험하고 어렵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대기줄이 무척 길었는데
지금까지 지나온 봉우리를 바라보며
123봉을 찾았는데 잘 모르겠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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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봉 하강코스>
우와~ 아찔한 낭떨어지예요. ㅠㅠ
왜이렇게 대기줄이 길었는지 이해가 됐어요.
그래도 여기만 지나가면 6봉 국기봉 정상이
얼마 안남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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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는 별거 아닌것처럼 보이겠지만
낭떨어지 높이로 무서울 수 있고
내려가는 방법을 모르면
홀드지점 및 발 디딤점 위치가 보이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엄마~~~를 찾게 돼요. ㅠㅠ
클라이밍 하시는분들은 쉽겠지만
마지막 꺽어서 발딛는 위치가 양손으로 허리위치에서 버티며 방향을 틀어 내려가야 하거든요. 저흰 팀원분이 친절이 눈과 발이 되어 디딤점 위치 및 방향을 잡아주어 비교적 수월하게 통과했어요.
나중에 혼자하라면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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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봉>
처음으로 3봉 4봉을 우회없이 통과했다며
무척 기뻐하며 5봉은 그냥 쉽게 올라가네요.
저도 이번이 처음도전이예요~! ^^
두근두근 떨렸던 마음이
이제는 즐거움과 폭풍 수다로 바뀌어
인증샷 세례를 날렸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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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봉>
암벽 타는게 잼있다며 4봉을 여러번 돌았분이
6봉 국기봉에 매달려 인증샷을 찍고 있었어요.
음~ 같은 일행인가? 저러다 부러지겠는데??
폴댄스 하는분인가? 원숭이? 왜 저러지???
좀 이뿌니 하이에나들이 들끊는구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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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도 당연히 경고문이 있어요.
6봉은 밑에서 올라오는게 일반적인데
하산은 정말정말 위험하고 올라오는분과 겹쳐서
욕을 한바가지 얻어먹을 수 있어요. 일방통행
우회길로 돌아가면 가능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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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봉 국기대>
6봉 국기대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었어요.
그런데 오늘 생각보다 더워서 물이 많이 부족하네요.
팀원들도 물이 부족해서 다들 아아 얘기만 했어요.
"내려가면 아이스아메리카노 1리터 먹을꺼야~"
이제 8봉 능선을 타고 하산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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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멀리 관악산 연주대랑 기상청이 보여요.
하지만 오늘 등산은 정상에서 인증하는게 아닌
6봉 8봉 능선만 타는거여서 방향을 틀었어요.
안뇽~ 다음에 다시 꼭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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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봉 하산은 쉬울꺼란 착각은 얼마가지 않았어요.
암릉 코스가 쉬울리 없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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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인데 왜 또 올라가지???
물론 6봉을 겪고난 후여서 로프를 잡고 오르내리니
쉬웠지만 조금만 긴장을 늦추면 다칠 수 있어요.
Tip. 하산할때는 제 5의 다리를 이용하면
조금 더 수월하게 하산 할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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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의 다리? 엉덩이요 ^^;
맞은편 삼성산이 보이네요.
8봉은 여러번 다녀도 여기가 몇번째 봉우린지 도무지 모르겠더라고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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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바위>
8봉 능선에서 제일 유명한 바위는 왕관바위예요.
하지만 오늘은 그냥 패쓰했어요.
저번에 올라가서 인증샷 찍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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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 바위>
낙타바위 뒤에 두꺼비 바위가 있는데
여기가 사진 포인트 예요.
아무리 힘들어도 인증샷은 건져야죵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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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미 고개>
안전하게 하산을 마쳤어요.
삼성산과 관악산 사이 고갯길로 비가오면 계곡으로 변하나봐요. 발 아래 돌틈사이로 물이 고여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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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팀원분들이 생각보다 산을 잘 타고
험한 코스여서 사람들도 많이 없어서
계획했던 시간보다 일찍 내려왔어요.
그래서 올 여름 마지막 계곡물에 발을 담궜어요.
비록 계곡산행이 아니어서 먹을거리는 없었지만
한껏 달아오른 몸과 갈증이 풀리고
팀원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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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자마자 근처 카페에 들러
제일 큰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시켰어요.
물론 1리터 정도야 순삭이였지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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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청광 종주 후 무릎이 시리고
다리가 뻐근했지만 6봉 8봉 도전하길 잘한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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