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북한산) 등산
광복절을 낀 연휴기간이예요.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휴일)
푹 퍼져서 아무것도 하기 싫었어요.
그런데 연휴기간 모두 비가 온다고해요.
앗싸~
얼마전 엄청 비가 많이 와서
서울이 물바다가 됐는데 (특히 강남)
앞으로 비가 더올 수도 있다고 하네요.
-_-
이대로는 집에만 콕박혀 있을것 같아
동호회 등산 약속을 잡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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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코스 15km 예상>
우이역 > 영봉 > 백운대 > 용암문> 보국문 > 문수봉 > 승가봉 > 비봉 > 향로봉 > 족두리봉 > 불광역
원래 계획은 "북한산 남진" 코스로 잡았는데
벙장님이 비가 많이 오면 수정할 계획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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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신설역>
아침일찍 눈을 뜨니 날씨가 흐리기만 할뿐
비는 안내렸어요. ㅠㅠ
내심 비가 많이 내려 동호회 약속이 취소되길 기대했는데 역시 기상청 날씨 예보는 믿을게 못되나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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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모정고개>
아직 비가 내리지 않지만 습도가 매우 높아서
언제라도 비가 쏟아져도 이상하지 않았어요.
특히 우중 산행은 좋아하는편이 아니여서
등산 끝날때까지 뽀송뽀송하게 있고 싶었는데
습도 때문에 땀이 너무 많이 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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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오봉 신선대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이 보이네요.
그리고 비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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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 용암봉 일출봉...
대충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런 순서예요.
오늘따라 헬기가 자주 왕복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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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벙장님 가방이 무거운 이유를 알았어요.
이것저것 많이 나오는데...
일단 아이스크림부터 빨리 먹기로 했어요.
도라에몽 ???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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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장>
영봉정상이예요. ^^
비도 이제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했는데
팀원분이 비닐봉투와 고무줄로 등산화를 감싸면
등산화가 안젖는다고 챙겨주셨어요.
마치 일회용 스패츠 같은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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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봉>
비오는 날 바라보는 인수봉은 색다른 매력이 있네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인증샷은 필수 ^^
번개도 치기 시작해서 서둘러 숲길쪽으로 이동했어요.
번개칠때 암릉 또는 탁트인 산봉우리에서 우산을 쓰고 있는건 낙뢰위험이 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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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재>
빗방울이 무척 굵어졌어요.
우중 등산은 첨인데 몸도 무거워지고
한손에는 우산을 들어야해서 무척 불편하고
기분도 축 쳐져서 평소보다 힘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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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피소>
쉴만한 장소도 앉아서 쉬지 못하고 이렇게 서서
비를 피해야 해요. 그래도 운치는 있네요.
따뜻한 어묵 국물에 파전이 땡기는데 제발 매점 운영 좀 해주세요. 라면이라도 먹게 프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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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봉암문>
비가오니 하산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백운대 입산이 폐쇄됐다고 하네요.
저희는 남진으로 그냥 지나가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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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
한폭에 수묵화를 보는것 같았어요.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단체샷 인증샷 폭풍 세례를...
오늘은 그냥 바라만보고 지나가지만 조만간 또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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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문>
평소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비가오니 이렇게 한가할줄이야~
이런와중에도 배꼽 시계는 정확했어요.
다들 배고프고 지쳐서 밥먹을 곳을 향해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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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대피소>
평소에 대피소 저거 쓸모가 있나?
그냥 장식용 아냐? 생각하며 지나쳤는데
정말 적당한 위치에 이럴때 쉬라고 있는 시설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국립공원공단 감사합니다.
이왕이면 매점도 운영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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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북한산 산영루>
밥먹는 것도 쉽지않았어요.
비를 피할 수 있는 장소엔 온갖 모기와 벌레가 모여들어 내가 밥먹는건지 모기 밥을 주는건지 모르겠더라고요.
거기에 비는 그칠줄모르고 그냥 집에 가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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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동계곡>
체력도 괜찮았고 비도 차츰차츰 그쳐가서 원래 코스 계획대로 충분히 북한산 남진을 할 수 있었지만 온갖 이유를 붙이며 결국 산성입구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했어요. 등산화도 비에 젖어 걷기 불편해졌고 길도 미끄러워지고 체온도 점점 내려가고...블라블라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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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문>
얄굳게도 거의 다 내려오니 비가 그치기 시작했어요.
이럴거면 그냥 원래 계획대로 갈걸~
날씨요정 효과가 왜 지금에서야 발휘되는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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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천>
비가와서 계곡물은 평소보다 힘차게 흘렀어요.
역시 비왔을때는 계곡이 진리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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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이제 완전히 비가 게였어요. -_-
저멀리 북한산을 바라보며 아쉬움이 남아 귀가 길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한동안 산을 바라보며 얘기를 나눴는데
팀원 중 주장이 강하셨던분은 기여이 또 올라가겠다고 하며 따릉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다가 넘어져서 다시 돌아와 맥주를 마시러가자고 하시네요. -_-;
역시 비오는날은 안전 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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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무슨 변덕이 이리 심한지 집에 갈때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해가 쨍쨍하게 비췄어요.
난 물에 빠진 생쥐처럼 다 젖어서 지하철 에어컨 바람에 오들오들 떨며 있구만 날씨 좋을때 다시 도전해야겠어요.
너 딱 기다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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